23년도에 어쩌다보니 3D 소학회 아티젠의 회장을 맡게되었다. 아니 내가 안하면 소확회가 없어진다잖아 ㅠㅠ

우리 학과에는 트랙이 많다보니 3D에 관심있는 학생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활동을 기획하였다. 학생들이 배경보다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서, 1학기 테마는 캐릭터로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프렌즈나 동물의 숲, 잔망 루피 등 최근 인기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했다.
또한 작년 아티젠의 장점은 수용하고 단점은 보완하였다. 학생들의 완성된 작품에 코멘트를 달아 인스타에 홍보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여 수용하였다. 하지만 작품 이미지가 단순히 뷰포트를 캡쳐한 것이라서 이번에는 렌더링을 하여 좀 더 맛갈스럽게 업로드했다. 렌더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아티젠이 아닌 다른 학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했다. 주위에서 아티젠 활동 재밌어보인다는 말들을 들었을 땐 정말 뿌듯했다ㅎㅎ
또한 학생들이 같은 작품을 만들더라도, 각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예를 들어 동물의 숲 캐릭터를 만들 때는 다양한 옷을 준비하거나, 잔망 루피를 만들 때는 여러 표정의 텍스쳐를 제공하였다.
또한 예시가 될 캐릭터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방학 때 미리 만들어보고, 학생들이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매주 강의 영상과, 강의 노트를 준비하고, 수요일 소학회 활동 시간에는 실습을 하며 질의 응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저번 학기 아티젠은 산학원에서 진행되었는데, 통학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느낄 것 같아 학교 중심에 있는 성호관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혼자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아티젠은 다른 소학회에 비해 학생들끼리 친해질 기회 가 많이 없는 것 같아 4명씩 모둠을 만들어 앉도록 했다. 초반 5분씩 인사할 시간을 갖고, 서로 도와가며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처음 아티젠을 시작할 때 학생 10명 이상 참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3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참여해주어서 뿌듯하다고 느꼈다. 회원도 100명 가까이 되었었다.
준비된 과자 에셋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과자의 집을 제작하면서 폴리곤의 이동, 회전, 크기를 조절하는 법을 익히도록 했다. 한 UV안 에 여러 과자들의 텍스쳐를 채워넣어 한 번의 클릭으로 텍스쳐가 입혀지도록 했다.
동물의 숲 캐릭터 옷 입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번 시간과 마찬가지 로 준비된 옷과 헤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패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좀 더 나아가, 얼굴 텍스쳐만 제공하고, 다른 메테리얼은 학생들이 직접 적용하도록 하였다. 이것을 위해 여러 면을 한 번에 선택하는 법, 하나의 면을 제외하는 법 등을 익힐 수 있게하였다.
카카오프렌즈 제작은 처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폴리곤을 만들어보는 활동이었다. 레퍼런스를 마야로 불러오고, 직접 vertex, edge를 조절하여 얼굴을 만들고 몸은 준비된 폴리곤을 임포트하여 연결하도록 하였다.
잔망 루피 제작과 진로 두꺼비 제작은 extrude나 multi-cut을 활용하여 얼굴과 몸통을 만들고, 미리 준비된 팔다리를 임포트하여 포즈를 취하도록 하였다. 팔다리의 uv는 미리 펼쳐놓아 바로 텍스쳐가 입혀지도록 하였다. 얼굴의 uv는 학생들이 직접 펼치도록 하였고, 여러 표정의 텍스쳐 중에 하나를 골라 입히도록 하였다.
2학기 때는 애니메이션 키 넣는 방법이나, 3D프린터로 실물제작하거나, 하드섭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애니메이션 수업은 내가 리깅되어있는 캐릭터를 가져와서 애니메이션 키를 넣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중에 제일 귀여웠던 작품, 펭귄의 기적 ㅋㅋㅋㅋㅋㅋ 제목조차 넘 귀여웠다
내가 3D 프린터를 활용해보자는 기획을 했을 때 부회장이 반대했었다. 나는 3D 프린터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부회장 말로는 하나 만드는 데 2~3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주대플라자에 프린터 교육을 들으러가보았다. 가서 직접 테스트로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3cm이내로 만드니까 10분안에 완성됐다! 그래서 진행하기로 했다.
3시간 교육듣고 나도 다양한걸 배웠다. 필라멘트가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나무를 잘라주는 프린터기, 플라스틱을 부풀려서 모양을 만들거나, 3d프린터로 실리콘 모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이게 보조대를 만들면서 시간이 오래걸리는거라 바닥에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 모형은 금방 만들 수 있었다. 구멍이 뚫려있거나 디테일한 모양이 아니면 괜찮았다. 그렇게 주의사항을 메모해두고, 동아리 회원들에게 설명하였다. 3시간 교육을 들었더니 3D 프린터기 6시간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ㅎㅎ 이걸로 아티젠 학생 중에 5명만 랜덤으로 뽑아 실물로 프린트하였다.
아티젠 활동은 나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부담이 컸었는데, 막상하고나니, 하길 잘한 것 같다. 덕분에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나도 학생들을 알려주면서 많이 배웠다. 학생들이 소확회 활동 올 때마다 즐거워해주는 걸 보고 뿌듯했다. 전체 활동이 끝나갈 때쯤에 어떤 학생이 나에게 내년에도 회장해주면 안되냐고 물었을 때 정말 많은 보람을 느꼈다.ㅎㅎ
